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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인사이드 - 1] 프릳츠, 너 얼마나 대단하길래 여기저기 보이는거야.비지니스 인사이드 2020. 6. 27. 23:12
즐겨읽는 폴인과 퍼블리를 볼 때마다 가끔 보이는 단어가 있었다.
프 릳 츠
아니, 이게 도대체 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걸까.
프리츠도 아니고 프릿츠도 아니고 프릳츠라니.
나는 인스타용 카페에는 굳이, 딱히 찾아가지 않는편이다. 사진 한장찍으려고 가는것이지 추억을 만들러 간다고 생각하지 않기때문이다.
(정말 한달만 되도 이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기억자체가 나지 않을때도 많다.)
요즘 인스타용 카페는 인테리어들도 평준화(?)되어있어서 굳이 일일이 찾아갈필요도 없다.
여튼, 나는 같은 업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언급하는 프릳츠라는데를 꼭 가보고싶었다.
사람들이 프릳츠를 가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리뷰에 언급된 단어가 가장 많은걸로 추렸다.
1. 커피맛
2. 빵맛
3. 브랜딩(인테리어, 이미지, 분위기, PB상품 등)
'그래 나 진짜 기대하고 가겠어' 라는 생각으로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몸을 일으켜 양재점으로 향했다.
뱅뱅사거리에서 주택가쪽으로 들어가야 있는 그곳은 정말 한눈에도 프릳츠였다. 설렘을 안고 문을 열고나니 왼쪽엔 인스타에서 본 맛있는 빵들이 즐비해있었다.
프릳츠 공식 인스타계정 레몬이 입안에 상큼하게 다가왔다. 컵은 물론이고 접시에 커피트레이드까지 나 프릳츠요 온몸으로 뿜어대는걸 당황해서 잠시 감상하다 커피를 들이켰다. 산도가 있는 커피는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확실히 맛있었다. 포크로 먹기엔 큰 빵을 냅킨에 싸서 먹을까 포크로 들고 먹을까 생각하며 콕 찍어 올렸는데 빵이 4등분으로 썰어서 나왔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다른 곳은 썰어달라고 하기전에 썰어주지 않는다. (심지어 썰어달라고하면 이상하게 보는데도 있다) 정말 디테일했다.
1층 바에 앉아 한시간동안 인테리어, 소품, 오고가는 손님들 수, 옷차림 등을 틈틈히 보고난 뒤 집에가는 내내 사람들이 이곳에 왜 방문하는지, 오는 사람들 중 재방문자는 몇%나 되는지, 유명해서 온 사람들은 몇%되는지, 동네사람들은 몇%되는지, 나는 재방문할 의향이 있는지, 있다면 그 이유가 뭔지 생각했다.
그리고 결론은
나는 다시 간다
였다.
30분이나 걸리는 프릳츠를 다시 가려는 이유는 빵이 맛있어서였다.
만약 인테리어, 분위기 때문만이었다면 두번 다시 방문할 일은 없었을것이다.
오고가던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동네에서 온듯했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정말 혼자 간단하게 식사를 위해 오고, 또 그들 중 포장도 꽤 많았다. (정확한 집계는 아니다)
결국, 오감이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집에서 멀지만 요즘 인스타에서 핫한 [예쁜 카페]를 일부러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하는일은 아마 사진찍기 일것이다. 인스타에도 올리고 카톡프사도 바꿔야하니깐. 그리고 나서 일주일 뒤 당신은 그 카페의 예쁜느낌은 사진으로만 '인지' 할 것이다. 물론 커피나 디저트 맛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음에 또 가야겠다' 라는 코멘트는 그냥 코멘트일 뿐이다. 왜냐면 다음엔 다른 또 [예쁜 카페]를 가야하니깐 말이다.
예시에서 보듯 당신은 [예쁜 카페] 에서 추억도 기억도 없는 '시각' 적인 이미지만 소유했다.
그럼 프릳츠는 어떤 오감을 전달할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내 경험으로 말하자면 시각+후각+미각을 복합적으로 느꼈다.
경험의 순서
건물외관 → 건물입구 →인테리어 → 빵냄새 → 쟁반트레이 → 빵이담긴 접시 →컷팅 된 빵→빵냄새 → 커피맛 → 빵맛
이 모든 경험들 속에서 느낀 오감이 결국 재방문을 의사를 이끌었다.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말한다.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오감의 경험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오감이 1개일때와는 다르게 2개일때는 2배 이상의 고객경험을 전달한다.
즉, 다양한 감각을 복합적으로 적용시켜야 더 큰 경험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급격하게 쿠팡과 이마트의 새벽배송이 급부상하면서 이마트 팀장이 인터뷰를 한 적이있다.
앞으로 온라인 구매의 변혁을 어떻게 이겨나갈 건지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온라인이 줄 수 없는 고객경험을 전달할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였다. 물론 그 내용도 대기업 프레임안에서 짜여진 거였겠지만 안타까웠다. 이마트같은 대기업은 이미 오프라인기반으로 사업이 세팅 되어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확장하는건 굉장히 어렵다. 다음에 [이마트가 쿠팡을 이길 수 없는 이유]에 관련해 자세히 적겠지만 이마트의 가장 큰 문제는 배송과, 구매연령의 고령화, 제품소싱방법 그리고 대표자의 사업방향 때문에 어렵다고 본다. 이마트 얘기를 꺼낸 이유는 프릳츠에는 절대 대기업이 따라 할 수 없는 디테일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극도의 효율을 따지기때문이다. 파리바게트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국내 최대 요식업 프렌차이즈 회사 그룹인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매장들을 가보면 느낄 것이다. 획일화되어 규격에 갇힌 느낌을 말이다. 더군다나 요새는 가격도 맛도 착하지않다.
그렇지만 소규모 자영업은 100%는 아니지만 충분히 고객에게 구매경험을 줄 수있다. [작은 가게 성공 매뉴얼]이라는 책을 보면 실제로 카페 창업을 한 사장님이 쓴 책인데 동네 작은 카페를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만들었다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작은카페에 독서모임, 책판매, 방명록작성 등 다양한 컨텐츠가 있어 놀라웠다.
작은가게를 하시는 분들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반드시 잘되는가게를 가봐야한다. 그리고 온몸으로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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