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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한줄]네이버오디오클립 - 좀비아이 #싸이코지만괜찮아오늘의기록 2020. 7. 16. 00:09
좀비아이
어느 작은 마을에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어.
피부는 창백하고 눈동자가 아주 큰 아이였지.
아이가 크면서 엄마는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
이 아이는 감정이 전혀 없고,
그저 식욕만 있는 좀비였다는 걸.
그래서 엄마는 마을 사람들 눈을 피해
아이를 지하실에 가두고는
밤마다 남의 집 가축을 훔쳐서
먹이를 주며 몰래 키웠어.
하루는 닭을,
하루는 돼지를,
그렇게 여러 해가 지난 어느 날
마을에 역병이 돌아서
남은 가축들이 다 죽고 사람들도 많이 죽어.
그나마 산 사람들은 마을을 모두 떠나버렸지.
아들만 두고 떠날 수 없던 엄마는
결국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자신의 다리 한쪽을 잘라주고,
다음엔 팔 한쪽을 잘라주고,
그렇게 다 주고,
결국엔 몸통만 남아서는
마지막으로 아이의 품속에 스스로 들어가
자기의 남은 몸을 맡기지.
몸통만 남은 엄마를
아이가 양팔로 꽉 끌어안으며
처음으로 한마디를 해.
엄마는 참 따뜻하구나
슬프도록 잔인한 동화를 읊는 덤덤한 목소리가 귓가에 계속 울린다.
사회에 나와 혼자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다. 그런 곳에서 누군가를 책임지고 보호한다는 건 나를 모조리 던져 희생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엄마의 좀비 아이였을지도 모른다.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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