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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한줄]네이버오디오클립 -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싸이코지만괜찮아오늘의기록 2020. 7. 2. 20:54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소년은 오늘도 끔찍한 악몽에서 깨어났어요.
잊고 싶은 과거의 나쁜 기억들이 매일 밤마다 꿈속에 다시 나타나서
소년을 계속해서 괴롭혔죠.
잠드는게 너무나 무서웠던 소년은 어느 날 마녀를 찾아가 애원했어요
마녀님 제발, 다신 악몽을 꾸지 않게 제 머릿속에 든 나쁜 기억을 모두 지워주세요.
그럼 당신이 원하는 걸 뭐든지 드릴 게요.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소년은 더이상 악몽을 꾸진 않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조금도 행복해지지 않았어요.
붉은 보름달이 뜨던 밤.
소원의 대가를 받기 위해 드디어 마녀가 다시 그 앞에 모습을 들어내자
그는 원망 어린 목소리로 외쳤어요.
"내 나쁜 기억은 모두 지워졌는데 왜, 왜 난 행복해지지 못한 거죠?"
그러자 마녀는 약속대로 그의 영혼을 거두며 이렇게 말했어요.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기억. 처절하게 후회했던 기억.
남을 상처 주고 또 상처받았던 기억. 버림받고 돌아섰던 기억.
그런 기억들을 가슴한구석에 품고 살아가는 자만이 더 강해지고 뜨거워지고 더 유연해 질 수가 있지
행복은 바로 그런 자만이 쟁취하는 거야
그러니 잊지마
잊지 말고 이겨내
이겨내지 못하면 너는 영혼이 자라지 않는 어린애일 뿐이야.
[싸이코지만 괜찮아]
팀 버튼감독의 유령신부가 생각나는 인트로 이미지도 강렬했지만
상처받는 어른들에게 전하는 동화같은 메시지가 귀에 맴돈다.
우린 모두 무언가를 이겨내고 있는 중이고, 또 이겨내는 그만큼 어른이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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